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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압도하지 않고 위로하는 공간

작성자
금호지붕공사
작성일
2010.12.0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4512
내용

한옥은 압도하지 않고 위로하는 공간

 

한옥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그 문화를 아는 한국인이라면 한옥에

대한 추억이나 찬사 몇 마디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옥은 한복처럼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을지언정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우리 문화이자 반드시 보존해야 할 전통이다.

그래서 요즘은 카페나 병원, 호텔 등 상업시설이 한옥에 많이 들어서고 인기도 높다.

필자 역시 한의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좀 멀어도 한옥에 자리한 곳으로 간다.

병원이 한옥 건물이면 왠지 급하게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의사도 상담을 더

세심히 해주는 것만 같다. 실제로 환자들이 별다른 처방을 받기도 전에 마음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공간이 정서에 미치는 힘을 한옥에 갈 때마다 단적으로 느끼고 온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집이 아니어도, 거장이 만든 것이 아니어도 좋은 나무로

잘 지은 한옥에 있으면 누구나 도시에서 느끼는 심리적 속도로부터 해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세계 최대 또는 최고급이라는 수식어로 인간을 보잘것없게 만드는

공간이 얼마나 많은가. 겉모습은 화려하나 안에서는 금세 길을 잃고 다리를

주무르게 하는 곳, 반드시 차려입어야 하거나 돈을 써야 대접받을 것 같은 공간이

좋은 것이라 여기며 우리는 살아간다.

 

그러나 한옥은 그 반대에 있다. 결코 사람을 압도하지 않고 슬며시 감싸 안으며,

시간을 할애해 머무르는 이에게 진가를 발휘한다. 잠시 둘러보는 사람은 낮은

천장부터 익숙지 않은 동선, 높은 문지방까지 모든 게 불편하다.

그러나 작고 낮은 방 안에 가만히 앉아서 문 밖을 내다보면 알게 된다.

한옥이 사람을 안아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한옥에서만 경험하게 되는

이런 감상은 단지 느낌이 아니라 수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이다.

환경심리학에 따르면 도시에 사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연을 찾으려 하는데,

한옥은 비율과 구성만으로 그 무의식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옥은 아파트 도시 서울에서 더욱 각광받는다. 집에 자연을 들인

구조와 인간에 편안함을 느끼는 휴먼 스케일을 반영한 비율은 인간적인 동시에

대단히 미래적이다.

 

글 : 김선미(자유기고가)

 

금호지붕공사

www.jibung11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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